다온이의 일상/다온 일기

고정관념을 깨고 성장하는 강아지

다온당 2023. 8. 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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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 함께 한 시간이 n년이 넘어가면 내가 이 친구를 잘 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벌써 다온이랑 7년을 같이 살았다.

 

그렇다보니 대충은 다온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홍천 소노펫에 다녀오기 전까지 말이다.

 

내가 아는 다온이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의 숙박을 힘들어했다.

 

외삼촌이 빌려주신 촌집에 처음 데려갔을 때 잠을 안 자고 작은 인기척에도 방을 돌아다녀서 온 가족이 잠을 설쳤다.

두번째로 데려갔을 때도 첫날은 깊게 자지 않았다.

세번째쯤 가서야 익숙한 공간으로 느껴졌는지 그나마 좀 편안하게 자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노펫에 가기 전에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완전히 처음 가는 지역, 처음 가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피로로 지쳐 잠들기를 바랐다.

 

기대보다 많은 걱정을 안고 소노펫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잠시 산책을 갔다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아주 얕은 잠이었지만 첫날부터 엄마 다리를 베고 눈을 붙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둘째 날은 더 대박인 모습을 봤다.

 

늘 가족들 옆 붙어 있으려 하던 다온이가 혼자 자리에 가서 자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평소에 동반 카페를 가면 거기에 준비된 시트에는 절대 앉으려고 안 했으면서 객실에 구비되어 있던 방석에서는 엄청 편하게 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강아지들 냄새도 많이 나고 그래서 절대 안 쓸거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을 아주 와장창 깨부순 내 강아지

좀 어이없으면서도 기특했다.

 

그리고 몇 년 좀 같이 살았다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이 친구의 성장 가능성을 무시했던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내 강아지

 

이제는 병원에 가면 적지 않은 나이라는 소리도 듣지만 나는 7살이 노령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이렇게 성장 가능성을 품고 한번씩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는걸!

 

네 나이에 지레 겁먹지 말고 잘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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